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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는 놔두고… 북한서 빈손으로 돌아온 로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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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배는 놔두고… 북한서 빈손으로 돌아온 로드맨

입력
2013.09.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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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 석방 문제로 관심을 모았던 미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맨의 방북이 성과 없이 끝났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데니스 로드맨과 농구경기를 관람했다"고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로드맨 일행을 만나 "좋은 계절에 벗으로 우리나라를 다시 방문한데 대해 환영한다"며 "아무 때든 찾아와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북한 4·25팀과 압록강팀의 농구경기를 관람했으며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자리에 함께했다. 경기를 관람한 일시와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로드맨이 북한을 찾은 건 지난 2월 묘기 농구단 '할렘 글로브 트로터스'의 일원으로 나흘간 평양에 머무른데 이어 두 번째. 이번 방북은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억류 중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 여부로 주목 받았다. 북한이 지난달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의 방문을 갑자기 취소한 상황에서 김 제1위원장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로드맨이 케네스 배를 데리고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로드맨도 방북에 앞서 허핑턴TV에 출연해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로드맨은 이날 중국 베이징으로 귀환한 자리에서 "(김정은과) 평화와 농구에 관한 얘기만 나눴다"며 케네스 배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또 "그런 건 오바마(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전 국무장관)에게 물어보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로드맨이 방북 기간 김 제1위원장에게 케네스 배의 석방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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