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베트남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이 8일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돌입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은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동남아 국가 방문으로 '포스트 브릭스'의 신흥경제권으로 주목 받는 동남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서 한ㆍ베트남 경제협력 만찬간담회를 갖고 "최근 한국과 베트남간 공동 연구가 시작된 원자력 발전 건설 협력이 구체화하면 양국 경제협력의 새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며 원전 건설을 포함해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협력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주석의 '변하지 않는 것으로 모든 변화하는 것에 대응한다'는 좌우명을 인용하면서 "양국의 우정과 신뢰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와 도전도 능히 함께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베트남은 올해 수교 21년째다.
이와 관련,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베트남은 203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고, 우리는 100억 달러 규모인 원전 2기에 대한 사업권 획득을 추진 중"이라고 말해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원전 건설에 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9일 호찌민 주석 묘소에 헌화한 뒤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만찬을 갖고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놓고 대화를 갖는다. 박 대통령은 또 응웬 푸 쫑 당서기장, 응웬 떤 중 총리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 면담이나 오찬을 갖고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베트남 원전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대규모 국책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고 양국간 논의중인 자유무역협정도 이번에 좋은 결과를 도출해 공동 번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베트남 방문에는 지난 6월 중국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72명) 보다 더 많은 79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정부가 공개 모집을 통해 직접 참가신청을 받아 구성해 대기업 전문경영인과 중견중소기업인들이 대거 포함됐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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