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난민 청년이 한국의 유명 프로듀서가 케냐에서 진행한 K팝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무대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인 돈 스파이크(본명 김민수)가 6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중심가에 있는 나이로비대 강당에서 색소폰 연주가 신현필, 케냐 현지 뮤지션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과 함께 현지인 40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련한 K팝 오디션이었다. 참가자들은 한국가요를 기타나 오르간을 연주하며 부르거나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에 한국 가사를 붙여 부르는 등 음악적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영예의 1위는 케냐에서 3년간 거주한 민주콩고 출신의 난민인 파리지 나파(25)씨가 차지했다. 나파씨는 자신이 직접 작곡한 '아이러브유 두유러브미'라는 곡에 한국 가사를 붙여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뽐냈다. 한국행 티켓을 거머쥐고 한국 뮤지션들과 함께 싱글앨범도 제작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다.
그는 "난민으로 산 지난 세월이 힘들었지만 평소 복음성가를 부르며 꿈을 키워온 끝에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며 "한국행이 가슴설레고 뮤지션으로서의 앞날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돈 스파이크는 "한국 가사의 발음, 음악성, 가창력 등 여러 각도의 검토와 평가를 거쳐 우승자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돈 스파이크가 참여한 '에스크'(ASK)팀의 케냐 오디션 프로젝트는 6월 외교부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실시한 공공외교 사업 공모에 당선된 바 있다.
장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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