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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에일=수입맥주에 맞서는 ‘맛있는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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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에일=수입맥주에 맞서는 ‘맛있는 맥주’

입력
2013.09.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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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손봉수 사장 인터뷰

‘에일(Ale)’맥주는 ‘한국 맥주=맛 없는 맥주’오명을 씻기 위해 하이트진로가 뽑은 야심의 카드. ‘라거(Lager)’맥주 일변도인 국내 시장에서 대형맥주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에일 맥주 ‘퀸즈 에일’이 최근 출시됐는데, 하이트진로측은 수입맥주의 공세를 막아낼 첨병역할을 자신하고 있다.

손봉수(사진) 하이트진로 생산부문 총괄사장은 지난 6일 시음행사에서 “한국맥주는 맛이 없다는 편견을 확실히 깨겠다”고 자신했다. 이 맥주를 만들기 위해 60명의 연구진이 꼬박 3년을 매달렸고 시음테스트만 250번했다고 한다. 그 간 연구진이 마신 맥주만 무려 12톤에 달한다. 에일맥주는 발효 중 표면에 떠오르는 효모를 사용해 고온(18~25도)에서 발효시켜 만든 맥주로 강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손 사장은 “전 세계 70여가지 에일 맥주 수집해 현 시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맛의 카테고리를 찾아 개발했다”며 “맥주 본고장인 유럽 맥주회사들조차 당장 유럽서 출시해도 되겠다는 호평을 들었다”고 말했다.

출시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첫 에일 맥주이다보니 연구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부드러운 맛의 블론드 타입과 좀 더 진한 엑스트라 비터 타입 2가지 종류를 내놓게 됐다. 한 번에 2가지 종류의 신제품을 내는 건 주류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 손 사장은 “에일은 라거에 비해 맛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며 “더 쓰고 알코올이 강한 것도 있지만 가장 많이 소비되는 보편적인 맛을 기준으로 2가지 맛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국내 에일 맥주 시장의 규모는 전체 맥주시장의 1%수준이지만 그마저 수입맥주 투성이”라며 “누군가는 막아야 하는데 퀸즈 에일로 내수시장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조만간 유럽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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