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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만화 같은 역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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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만화 같은 역전 우승

입력
2013.09.0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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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13 한화금융 클래식(총 상금 12억원ㆍ우승 상금 3억원)에서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8일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린 충남 태안의 골든 베이 골프장(파72ㆍ6,576야드) 17번 홀(파3).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은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3언더파로 2위인 김세영(20ㆍ미래에셋)과는 3타 차. 남은 홀이 두 홀인 만큼 유소연의 대회 2연패가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극적인 반전이 생겼다. 김세영이 17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서 유소연을 1타 차로 쫓겼다. 유소연에게 검은 구름이 몰려왔다. 김세영의 홀인원을 본 유소연은 17번 홀 티샷을 러프에 빠뜨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절묘한 어프로치로 파 세이브에 성공해 1타 차를 유지했다.

김세영의 상승세에 눌린 유소연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파만 잡아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세 번째 샷을 러프에 빠뜨렸고 짧은 파 퍼트를 놓쳐 김세영에게 연장을 허용했다. 둘의 4라운드 최종 성적은 5언더파 283타.

김세영은 18번 홀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 대미를 찍었다. 김세영은 세 번째 샷을 그린 주변 프린지에 떨어뜨려 두 퍼트로 파를 잡아냈다. 반면 유소연은 네 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우승 컵을 김세영에 내줬다.

김세영은 이로써 올해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이후 약 5개월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뒀다. 김세영은 또 시즌 상금 4억8,827만원으로 선두로 도약했다. 김세영은 홀인원 부상으로 벤츠 SUV(약 1억5,000만원 상당)까지 받았다.

최유림(23ㆍ고려신용정보)은 단독 3위(1오버파 289타)에 올랐고, 3라운드까지 2위였던 김지희(19ㆍ넵스)는 공동 4위(2오버파 290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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