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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0억명 실크로드 경제벨트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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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30억명 실크로드 경제벨트 만들자"

입력
2013.09.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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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앙아시아를 향해 2,100년 역사의 실크로드를 되살려, 인구 30여억명을 아우르는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7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브 대학 강연에서 중국의 중앙아시아 외교 정책을 이같이 제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우선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위해 중국과 중앙아시아 각국의 교통망 연결체계를 개선할 것을 주창했다. 이렇게 해서 태평양에서 발트해까지 연결되는 길을 튼 뒤 동유럽, 서아시아, 남아시아까지 확대 연결하자는 구상이다. 시 주석은 이후 투자ㆍ무역ㆍ경제협력 등을 강화하고 금융 거래 확대 등을 통해 실크로드 경제벨트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이 경우 중국과 중앙아시아 30억명의 인구와 시장을 가진 거대한 경제협력체가 부상하게 된다.

시 주석은 다만 중국이 결국 중앙아시아에서 패권을 추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의식한 듯 "중국은 이 지역에서 주도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각 국가가 자체적으로 선택한 정책과 발전의 경로를 존중할 것이며 내정 간섭 등도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의 전략은 일단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데에 가장 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석유(CNPC)는 이날 카자흐스탄 카샤간 유전의 지분 8.3%를 무려 5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매입했다. 이는 CNPC의 해외 인수 중 가장 큰 규모다.

시 주석의 구상은 또 중앙아시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전략에 맞서면서 동유럽 등지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은 옛 해상 실크로드도 재현, 아세안 10개국과 함께 인구 20억명의 중국-아세안 경제권을 완성하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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