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도쿄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의 표심은 애초부터 도쿄로 기울어져 있었다. 최근 불거진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로 우려됐던 '반란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7일(현지시간) 열린 제125차 IOC총회 2020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1차 투표와 결선 투표에서 도쿄는 줄곧 여유 있는 선두를 지켰다.
도쿄로서는 1차 투표에서 끝내지 못한 아쉬움만 있을 뿐 사실상 완승을 거둔 셈이다. 뉴욕타임스, BBC등 세계 유력언론들은 투표 전날까지 이스탄불(터키)과 마드리드(스페인)의 막판 역전 가능성에 힘을 실었으나 모두 빗나갔다.
IOC위원들은 일본의 경제력과 안정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경쟁 도시에 비해 큰 국제 대회를 치러본 경험이 풍부하고 국가 경제력도 탄탄하다는 장점이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스페인과 터키는 재정위기와 국내 정세 불안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도쿄는 1차 투표에서 총 투표수 94표 가운데 4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94표의 절반인 47표에 못 미쳐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1차 투표에서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는 나란히 26표씩 획득해 재투표를 거쳐 이스탄불이 49-45로 승리, 도쿄와 결선 투표에 들어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도쿄는 1차 투표에 비해 18표나 늘어난 60표를 가져간 반면 이스탄불은 10표를 더한 36표에 그쳐 승부가 갈렸다. 마드리드를 지지했던 표심이 오히려 도쿄 쪽으로 향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 출신 IOC 위원들의 표 쏠림 현상도 비교적 덜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로 선정되면서 한국으로선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시차가 전혀 없어 국내에서와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여서 훈련스케줄도 지장이 없다. 특히 일본이 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자동 출전하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다툴 일이 없어졌다. 그만큼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길이 넓어졌다.
한편 지금까지 동ㆍ하계를 통틀어 올림픽을 가장 많이 개최한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은 1904년 세인트루이스 하계 대회를 시작으로 동ㆍ하계 올림픽을 각각 네 번씩 열어 총 8차례 올림픽을 안방에서 열었다. 프랑스가 하계(2회)와 동계(3회)를 더해 5차례 올림픽을 열었다. 일본은 하계(2회), 동계(2회)로 3위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가 세 번씩 대회를 열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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