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가 중국학이나 일본학에 비해 뒤쳐지는 한국학 연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한국인 교수를 연이어 발탁했다.
6일 연세대에 따르면 장윤식(38) 전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 교수는 최근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사회학 분야 교수로 임용됐다. 2011년 7월 한국학연구소장에 취임한 김선주 하버드대 동양언어문화학과 교수에 이은 이 연구소 두 번째 한국인 교수다.
연세대 측은 "장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한국의 민주화, 한국의 기독교와 시민사회, 세계화 시대의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 가족의 현대화 등에 대해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UC 산타크루즈대에서 심리학과 신학을 전공한 장 교수는 UCLA와 하버드대에서 사회학과 신학 석사, 스탠퍼드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9년부터 올해 1학기까지 연세대 교수로 재직했다.
1981년 설립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는 한국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한국 학계의 연구 성과를 서구에 소개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5월엔 가수 싸이를 초청해 특별 강연회를 개최했으며, 최근엔 한국 미술사에 중점을 두고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가 연구소에 합류함에 따라 한국사(2명), 문학(1명), 인류학(1명) 등 4명의 한국학 전공 교수는 5명으로 늘어났다.
2001년만해도 교수 3명으로 운영하던 이 연구소가 교수진 확충에 나선 건거세지는 한류 열풍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하버드대에서 중국과 일본을 연구하는 교수가 각각 70여명, 40여명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한국학 연구 교수 숫자는 여전히 부족하긴 해도 한국학 연구의 중요성을 대학 측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김 소장도 "교수가 한 명씩 느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가 있어야 강의가 늘어나고 학교 당국도 한국학을 다시 보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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