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어느 나라 사람보다 쓰레기를 많이 만들어 낸다. 한 사람이 하루에 버리는 양이 자그마치 3.2㎏. 미국인 한 사람이 평생 102톤 가량의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우리는 쓰레기에 중독돼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경제시스템으로 인해 쓰레기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일회용품 경제가 시작된 이래 부주의한 낭비는 세계적으로 일반화되고 있다. 쓰레기 문제는 이미 오래 전에 해결했어야 했지만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쓰레기와 소비 욕구를 둘러싼 '쓰레기 인문학 보고서'인 이 책은 쓰레기의 실태, 처리의 역사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해 쓰레기의 기묘한 일생, 잘못된 인식, 매립과 재활용으로 낭비의 면죄부를 받으려는 세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1년에 유리병 하나 정도의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가족이나 덴마크 코펜하겐의 쓰레기 에너지화 시설 등에서 쓰레기 문제의 해법을 찾는다. 박준식 옮김. 낮은산ㆍ456쪽ㆍ1만9,800원.
고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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