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가 20(홈런)-20(도루) 클럽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돼 '잭팟'도 눈앞에 다가왔다.
추신수는 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선발 랜스 린의 투심 패스트볼(146㎞)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로써 추신수는 19홈런을 터뜨린 지 3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시즌 홈런 개수를 20개로 늘렸다. 9월 5경기에서 벌써 3홈런이다. 아울러 2010시즌 22홈런을 터뜨린 이후 3년 만에 20홈런 고지에 올라서며 개인 통산 세 번째 20-20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 20홈런-21도루, 2010년에는 22홈런-22도루를 기록했다. 앞으로 21경기를 남겨둔 추신수의 올 시즌 도루 개수는 17개. 갑작스러운 부상이 없다면 충분히 20도루 이상이 가능하다.
만약 추신수가 20-20 클럽에 가입한다면 그의 가치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올 시즌 뒤 연평균 1,000만 달러(약 111억7,000만원) 이상의 FA 장기 계약이 유력한 상황에서 그 보다 몸값이 뛰어오를 수 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 가입하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추신수는 앞서 100(홈런)-100(도루)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며 꾸준함까지 인정 받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1번 타자 가운데 추신수 보다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이날 홈런으로 신시내티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쓸 기회도 잡았다. 1876년 창단한 신시내티의 1번 타자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때린 선수는 1876년 칼 다니엘스다. 당시 기록한 26개의 홈런 중 22개를 1번 타자로 출전해 기록했다. 추신수가 앞으로 3홈런만 추가한다면 2010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22개)을 넘어서는 동시에 구단 역사도 새롭게 작성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타격감이라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경기에서는 신시내티가 추신수의 홈런을 앞세워 6-2 승리를 거뒀다. 1회 범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4타석(2안타 2볼넷)에서 모두 출루한 추신수는 타율을 2할8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출루율은 4할1푼7리에서 4할2푼으로 뛰었다. 내셔널리그 출루율 1위 팀 동료 보토(0.424)와는 단 4리 차이. 추신수는 7일 오전 8시10분에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출전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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