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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굳히기냐 마드리드의 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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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굳히기냐 마드리드의 뒤집기냐

입력
2013.09.0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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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스포츠 인들의 눈과 귀가 일제히 남미 대륙으로 쏠리고 있다. 최장 12년 동안 세계 스포츠계를 좌우할 새로운 권력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힐튼 호텔에서 7~10일(현지시간) 제125차 총회를 열고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레슬링의 올림픽 종목 재진입 여부, 차기 IOC위원장 등을 확정한다.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이 걸림돌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터키 이스탄불이 후보 도시로 나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도쿄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베팅업체들도 일제히 도쿄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도쿄 인근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누출 문제로 마드리드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분위기다. 도쿄는 1964년 올림픽을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감과 경제력, 치안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IOC위원들의 '핵(核)공포'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는데 역부족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올림픽 유치 3수에 나선 마드리드의 대공세도 도쿄를 긴장시키고 있다. BBC등 일부 외신들은 마드리드의 막판 대역전극을 전망하는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시차 때문에 경기력 저하를 우려한 유럽 국가들이 마드리드를 택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역사ㆍ영토 문제로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반일 정서도 걸림돌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IOC 위원들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스탄불은 '이슬람권 최초 올림픽 개최'라는 명분이 강점이다. 그러나 반정부 시위 등 정세불안이 약점이다. 개최지는 한국시간 8일 오전 5시 발표될 예정이다.

레슬링의 화려한 부활?

레슬링의 올림픽 핵심종목(Core Sports) 재진입도 초미 관심이다. 레슬링은 지난 2월 IOC집행위원회가 선정한 25개 핵심종목에서 제외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국제연맹 회장교체를 비롯한 과감한 인적 쇄신과 '재미없는 경기'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경기 규칙을 전면 개정하는 등 잇단 개혁조치로 재진입이 유력하다는 평이다. 레슬링은 야구-소프트볼, 스쿼시와 마지막 남은 올림픽행 티켓1장을 놓고 경합한다.

자크 로게 후임 IOC위원장은?

포스트 자크 로게(71·벨기에)를 자처하는 신임 IOC위원장 후보는 모두 6명이다. 토마스 바흐(60ㆍ독일), 세르미앙 응(64ㆍ싱가포르), 리처드 캐리온(61ㆍ푸에르토리코), 데니스 오스왈드(66ㆍ스위스), 우칭궈(67ㆍ대만), 세르게이 부브카(50ㆍ우크라이나)가 출사표를 던졌다.

현 IOC 부위원장 바흐가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의 반독일 정서 극복이 변수다. IOC 부위원장 세르미앙 응과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회장 우칭궈는 아시아 국가 첫 IOC위원장 카드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IOC위원장 임기는 8년이다. 한 번에 한해 4년 중임할 수 있다. 로게 IOC 위원장은 이번 회의를 끝으로 12년간 군림했던 '세계 스포츠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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