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오른손 투수 유진욱(17ㆍ2년)이 팀을 봉황대기 8강으로 이끌었다.
유진욱은 6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열린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상원고와의 16강전에 1-2로 뒤진 4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5-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로써 유진욱은 이번 대회 3승째를 수확했다.
유진욱은 이틀 연속 등판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전날 덕수고전에서 5.2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지고 이날 또 76개를 힘껏 뿌렸다. 직구 최고 시속은 평소와 비슷한 142㎞가 나왔다. 몸이 덜 풀린 나머지 초반에 집중타를 맞고 1점을 내주긴 했지만 6회 이후엔 제 몫을 했다.
유진욱의 투구를 지켜본 프로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투구 폼이 유연하고 제구가 좋다. 또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며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만 좀 더 가다듬는다면 훌륭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유모 부산고 감독은 경기 후 "앞선 경기에서 투구 수를 조절해줬기 때문에 오늘도 힘 있게 던졌다"며 "스피드도 좋고 몸 쪽 승부를 잘하는 투수라서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진욱은 "비가 오는 바람에 공이 좀 미끄러워 힘들었던 것을 빼고는 괜찮았다"면서 "연투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었고, 팀이 지고 있을 때 빨리 마운드에 올라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했다"고 말했다.
유진욱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묵직한 직구와 두둑한 배짱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변화구 컨트롤을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 체인지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이번 대회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 봉황대기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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