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고의 '수출품'인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전 세계 168개국에 80개 언어로 번역, 소개됐다. 총 판매 부수만 1억 4,500만부가 넘는다. 이 어마어마한 작가의 신작 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구태여 갖추고자 한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겠다.
때는 1099년, 십자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예루살렘은 혼란에 빠진다. 두려움에 떠는주민들 앞에서 현자가 설법을 시작한다. 소설은 군중들이 돌아가며 짧게 질문을 던지면 현자가 길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패배, 고독, 분노, 아름다움, 사랑 등이 물음의 항목들이다. "영혼의 연금술사가 들려주는 인생철학의 결정체"라기엔 "우리의 마음을 불현듯 사랑으로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같은 지극히 범상한 답변들이 이어진다. 공보경 옮김. 문학동네ㆍ196쪽ㆍ1만1,500원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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