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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 수감… 10일간 국정원 오가며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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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 수감… 10일간 국정원 오가며 조사

입력
2013.09.0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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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음모 등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5일 구속됨에 따라 국가정보원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었다. 국정원은 제보자의 진술과 지하혁명조직(Revolution OrganizationㆍRO) 5월 회합 녹취록 등을 토대로 RO의 실체 및 북한과의 연계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 실질심사)을 마치고 수원지법을 나서면서 지지자들에게 "진실은 승리한다"고 외쳤다. 그는 국정원 직원들에게 등이 떠밀려 승합차에 오르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국정원의 조작은 실패할 것"이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다.

전날 구인장이 발부돼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법원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통진당 당원과 지지자 70여명은 "이석기 석방", "국정원 해체"를 외치며 손뼉을 쳤다. 이 의원은 웃는 얼굴로 통진당 김선동 의원과 악수를 하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다 국정원 직원들에게 이끌려 법원으로 들어갔다. 100여명의 취재진 앞에서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게 고작이었다.

2시간 50분 가량 진행된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 의원은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RO의 결성 경위와 시기, 조직체계가 영장청구서에서도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고, 자신이 RO의 총책이라는 근거가 구체적이지 않다는 내용을 10분 넘게 진술했다고 변호인단은 설명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이 의원 지지자들과 취재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출동한 경찰 9개 중대 1,000여명이 심문실 출입구 부근에 몰려 들면서 혼란이 지속됐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구속, 척결'이라고 쓴 A4 용지를 펼쳐 보이면서 지지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법원 앞에서는 국정원 규탄 집회를 열던 통진당 당원들이 사진 채증을 하는 경찰에 항의하다가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오후 7시30분쯤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1시간여 만에 수원구치소로 이송돼 신원확인과 건강체크, 수감자 안내사항 고지 등의 절차를 거친 후 독방에 수감됐다. 이 의원은 향후 10일 동안 서울 내곡동 국정원을 오가며 조사를 받게 된다.

국정원의 수사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의원에 앞서 구속된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이 "RO는 국정원의 날조"라고 주장하며 국정원 수사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정원이 확보한 RO 관련 자료 및 압수물품 등에 대해 일절 답변을 거부하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압수수색 당시부터 "국정원의 조작"이라고 주장해온 이 의원 역시 이들처럼 국정원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설명이다.

내란음모 혐의 적용에 대해서는 법조계 일각에서도 무리라는 주장이 나오지만, 국정원과 검찰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국정원과 공조를 해온 수원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법리 검토 결과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이게 내란음모가 아니면 뭐가 내란음모냐"고 반문했다. 국정원이 10일 간의 수사기간이 끝나는 14일쯤 사건을 송치하면 검찰은 최장 20일까지 이 의원을 상대로 수사를 하게 된다. 국정원은 홍순석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6일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송치한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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