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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로 꼬리 밟힌 중국 부패공무원 징역 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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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시계'로 꼬리 밟힌 중국 부패공무원 징역 14년

입력
2013.09.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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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명품 시계를 찬 장면이 네티즌들에게 고발당하면서 '뱌오거'(表哥ㆍ시계 형님)로 유명세를 탄 중국의 한 부패 공무원이 결국 감옥에서 14년이나 살게 됐다.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 중급인민법원은 5일 양다차이(楊達才ㆍ사진) 전 산시성 안전감독국 국장에게 징역 14년형과 함께 벌금 5만위안(약 900만원)을 선고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법원은 양 전 국장이 25만위안(약 4,5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500만 위안의 출처가 불분명한 재산을 소유했다는 검찰의 공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양 전 국장은 지난해 8월 무려 36명이 사망한 고속도로 교통사고 참사 현장에서 웃음을 띈 채 거드름을 피우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그가 찬 시계가 고가의 명품인 사실에 포착, 그 동안 그가 시찰을 다닐 때마다 찍힌 사진들을 모두 추적했다. 결국 그가 그때그때 다른 명품 시계들을 찬 것으로 드러나며, 검찰의 조사가 시작됐다. 네티즌은 그에게 중국어로 손목시계(서우뱌오ㆍ 手表)와 형님(거거ㆍ 哥哥)의 합성어인'뱌오거'란 별명을 붙였다. 뱌오거는 이후 뇌물로 사거나 받은 명품 시계를 찬 부패 공무원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됐다.

한편 중국에선 뱌오거 이후 부동산을 수십채씩 가진 공무원을 빗댄 '팡제'(房姐ㆍ부동산 언니)나 '팡수'(房叔ㆍ부동산 삼촌) 등의 신조어도 잇따랐다. 양 전 국장의 사례에 비춰볼 때 팡제나 팡수 공무원들에게도 중형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취임 직후부터 '호랑이'와 '파리'를 한꺼번에 때려 잡겠다며 전방위 반(反)부패 청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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