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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 이색 참가자들 "꿈을 향해 함께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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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철원 DMZ국제평화마라톤] 이색 참가자들 "꿈을 향해 함께 달려요"

입력
2013.09.0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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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는 어느 해보다 감동적인 사연과 소박한 바람을 가진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50대 늦깎이 중학생이 하늘에 계신 어머니를 위해, 칠순을 눈앞에 둔 마라토너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자신에게 '완주'라는 선물을 주기 위해 달린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실제 주인공인 엄기봉(50)씨는 지난해 여름 88세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김동순씨를 생각하며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 맸다. 지적장애를 가진 기봉씨는 평생 아들을 뒷바라지한 어머니의 틀니를 마련하기 위해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연이 영화로 만들어져 가슴 뭉클한 감동을 줬다. 올해 3월 철원 와수초교를 졸업하고 김화중에 입학한 그는 틈틈이 몸을 만들며 5㎞ 부문에서 다시 한번 감동의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완주 메달을 바친다는 각오다.

이해승(69ㆍ서울 노원구)씨는 칠순을 앞둔 나이에 '센추리 클럽(42.195㎞ 풀 코스 100회 완주)' 가입에 도전했다. 올해로 풀 코스에 입문한 지 13년째인 그는 지난해 강화도에서 강릉 경포대에 이르는 308㎞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씨는 "풀 코스 100번째 완주에 꼭 성공해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온 나에게 작은 선물을 주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군포시에 사는 정효식(59)씨도 환갑을 앞두고 100번째 풀 코스 완주에 도전장을 냈다. "마라톤을 할 때면 어릴 적 경북 예천에서 10리를 뛰어 통학했던 기억이 난다"는 정씨는 "나 자신과의 승부에서 꼭 승리해 성취감을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마라톤 부부로 잘 알려진 양만석(75)씨와 부인 김정자(71)씨는 공식개막 행사에서 직접 만든 '마라톤 찬가'를 부른다. 이 부부는 '소와 말'이라는 듀엣으로 2009년 10개의 자작곡으로 구성된 음반을 제작했다. 올해로 7번째 DMZ국제평화마라톤에 참가해 뜻 깊은 무대에 오른다. 양씨는 "서로를 다독이며 뛰면서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미의 사절단인 2013미스코리아 입상자들도 함께 한다. 영예의 진을 차지한 유예빈(21)씨를 비롯해 한지은(선ㆍ21), 김효희(선ㆍ21), 최혜린(미ㆍ20), 한수민(미ㆍ21), 김민주(미ㆍ25), 최송이(미ㆍ23)씨 등 7명의 대한민국 대표 미인들은 가족걷기 부문에 참가한 뒤 특별공연을 통해 평소 숨겨 놨던 끼를 맘껏 발산한다.

마스터즈 부문 최강자를 가리는 대결도 흥미로울 전망이다. 지난해 대회 남자부 풀 코스 우승자 정석근(41)씨는 대회 2연패와 함께 2시간 17분대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여자부 풀 코스에서는 마스터즈 부문 최강자로 손꼽히는 이정숙(45)씨가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컨디션 난조로 3위에 그쳤던 이씨는 기필코 왕좌를 탈환해 통산 7번째 우승을 이룬다는 각오다.

철원=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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