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개보다 손은 덜가지만 예민한 동물이다. 그래서 입양하기 전에 특성을 잘 파악해 입양자의 성격, 생활 패턴에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
고양이를 처음 데려왔을 때 며칠 동안은 고양이를 보지 못할 각오를 해야 한다. 소파 밑, 장롱 위 등 구석에 숨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경계심이 많아서 낯선 장소에 가면 안전하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숨는 경향이 있다. 이 때는 고양이를 억지로 끌어내서는 안 된다. 만약 집이 평소 매우 소란하다면 입양을 재고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야행성이어서 잠을 방해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하자. 특히 활달한 아기 고양이들은 밤에 집안을 뛰어다니는 소위 '우다다'라는 행동을 보이는 데 자다가 고양이에게 배를 밟힐 수도 있다. 새벽에 먹이를 달라거나 놀아달라고 사람을 깨우는 고양이도 있다. 물론 많은 고양이들은 함께 사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람의 생활 패턴에 맞춰 이런 행동을 자제한다.
그리고 고양이를 혼내서는 안 된다. 고양이는 혼을 내는 사람에게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 상당수 고양이가 주인을 무시하는 회피 행동을 하는 것으로 대처한다. 고양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에는 장난감 등으로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거나 잠시 혼자 두는 벌을 줄 수 있다. 이런 일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고양이는 감정이 풍부하고,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한다. 일례로 고양이는 '야옹'하고 울지만은 않는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들은 16가지 정도의 소리로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성대를 울려서 내는 '갸르릉' 소리는 만족감의 표시다. 새끼 고양이가 어미에게 '모든 것이 순조롭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내는 소리다. 동공 크기, 귀와 꼬리의 움직임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고양이에게 아무거나 줘서는 안 된다. 일반 우유와 참치는 고양이에게 금기식품이다. 고양이는 우유에 들어 있는 젖당 성분을 분해할 능력이 없어 배앓이를 할 수 있다. 소금을 섭취하면 간이 상하므로 식용으로 간이 된 음식을 주면 안 된다. 파나 양파 종류도 적혈구를 파괴시키므로 금물이다.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고양이를 파양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입양 전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요인은 고양이의 비듬인데, 이를 줄이는 방법으로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도 있다. 공기청정기를 자주 가동하고 진공청소기로 청소하고, 비듬이 쌓일 수 있는 카펫이나 푹신한 소재 가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다. 고양이 털을 날마다 손질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 가장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은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느냐다. 김동성 고양이다락방 대표는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18년"이라며 "입양자의 인생 계획에 비추어 보아 계속 함께 살 수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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