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대만 TSMC에 차세대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을 공식 의뢰했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AP는 모바일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 특허전쟁 이후 애플은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의존도를 줄여왔는데, AP만큼은 품질 때문에 삼성전자에서 공급받아왔다. 하지만 차기 스마트폰에 들어갈 AP를 대만에 제작 의뢰함에 따라, 애플의 '탈 삼성'행보는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5일 대만의 공상시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반도체 수탁생산(설계는 따로 하지 않고 제조만 하는 것) 회사인 TSMC가 삼성전자의 28나노 미세 공정보다 정교한 20나노 미세 공정을 적용해 AP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TSMC는 설계가 최종 마무리되면 4분기부터 대만 남부 과학산업단지에 새로 마련한 12인치 웨이퍼 제조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이와 관련, TSMC가 지난 2분기 칩 디자인 안에 대해 애플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상시보는 지금까지는 소문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TSMC 수주 사실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단 TSMC가 차세대 AP 칩 전체를 독점 공급하는 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공급선 다변화라는 전략을 감안하면 특정 회사에 주문량을 몰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로부터도 계속 AP는 받겠지만 그 물량을 점차 줄이고 다변화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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