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광주 공군 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 추락 사고가 기체 결함 탓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은 5일 "지난달 28일 추락한 사고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회수해 분석한 결과 엔진과 조종면 작동, 사출 등 계통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정비 상 문제도 없었다"며 "T-50 계열 기종들의 비행을 10일부터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훈련기는 저고도로 내려가 기체를 옆으로 돌리는 횡전(橫轉) 기동을 연속 2회 실시한 뒤 다시 상공으로 솟구치려다 지면에 충돌했다. 조종사인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고 노세권(34ㆍ공사 50기) 중령과 정진규(35ㆍ공사 51기) 소령(이상 추서 계급)은 충돌 직전 비상 탈출을 시도했지만, 고도가 낮아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횡전 기동 등 단기(單機) 기동 시범비행은 주로 해외 구매 희망자 앞이나 에어쇼 등에서 훈련기를 홍보하기 위해 실시되며 지상 150~1,000m의 초저고도에서 항공기의 최대 성능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기동 대부분이 위험하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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