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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다자외교무대에서 세일즈 외교도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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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다자외교무대에서 세일즈 외교도 박차

입력
2013.09.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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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일 다자외교 데뷔 무대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 참여하면서 세일즈 외교에도 박차를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GO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니노프스키궁에서 이탈리아 엔리코 레타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다자 외교의 스타트를 끊었다. 레타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취임 후 첫 유럽국가 정상과의 회담으로서 올 하반기에 예정된 대 유럽 외교를 시작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25분간 진행된 회담은 진지하면서도 화기애애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는 한편, 이탈리아가 강점을 가진 패션ㆍ디자인 분야 등에 대한 경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국제화하기로 합의해 국제적 수준의 보장이 이루어지도록 했다"며 "이탈리아 기업이 지금은 쉽지 않겠지만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탈리아의 디자인 예술 문화 등에서의 경험과 노하우가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 전반에 퍼지면 두 나라간 협력공간이 더욱 커지고 직접투자도 이뤄질 수 있다"며 "우리 정부가 내년 밀라노에서 개최하는 창조경제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기업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가 제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레타 총리는 "창조적인 산업,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기꺼이 이탈리아 기업들이 협력을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레타 총리는 이어 내년 한·이탈리아 수교 130주년을 맞아 박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경제협력의 성과가 날 수 있도록 공동 준비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한반도와 이탈리아는 둘 다 반도 국가로 두 나라의 정서가 맞는 부분이 많다"며 "그래서 그런지 총리님과의 대화도 아주 잘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레타 총리에 이어 G20 정상회의 둘째 날인 6일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통령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로 "한반도 평화통일의 기반구축을 확실하게 하고 지구촌의 어떤 행복에도 기여하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이 인터뷰는 러시아의 CNN격인 뉴스전문채널 '러시아 TV 24'에 4일(현지시간) 20분 분량으로 특집 방송됐다.

박 대통령은 이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저에게 있어서 국가관이나 또 정치철학을 형성하는 데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분"이라며 "아버지를 돌이켜보면 '어떻게 하면 가난에서 벗어나 우리 국민이 한번 잘살아보나 오직 그 하나의 일념으로 모든 것을 바치고 가신 분"이라고 부친을 회고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권력관'에 대한 질문에는 "권력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많은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고, 좌우명으로는 "제가 가진 모든 열정, 관심, 시간을 국민행복에 바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러시아 TV가 G20정상회의에 참석한 외국 정상 중에서 박 대통령 인터뷰만 이례적으로 편성해 방송했다"고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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