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종착역을 앞두고 사상 가장 뜨거운 1위 전쟁이 시작됐다. 삼성의 부진과 두산의 약진이 맞물려 4일 현재 1위 LG부터 3위 두산까지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LG가 15일 만의 선두 탈환에 성공하면서 단독 1위(63승44패)에 올라 있고, 삼성은 1경기 뒤진 2위(61승2무44패)다. 5연승에 성공한 두산은 삼성을 1.5경기 차(60승2무46패)로 압박하고 있다. 한 번 흐름을 타거나 맞대결 성적에 따라 언제든지 뒤바뀔 수 있는 수치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티켓은 확보한 세 팀이지만 순위는 민감하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따야 한다.
1위 경쟁이 혼전 양상으로 접어든 건 삼성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삼성은 8월 이후 11승15패로 9개 팀 중 7위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이 4.92로 KIA(5.20) 다음으로 높다. 실책도 17개로 두 번째 많았다. 정규시즌 3연패에 도전하는 삼성답지 않은 성적이다. 반면 두산은 8월 이후 16승(9패)을 쓸어 담았다. 팀 타율은 2할9푼5리로 가장 높다. 시즌 팀 타율도 부동의 1위(0.290)를 지키고 있는 두산의 장기는 단연 화력이다. LG는 비교적 꾸준한 페이스다. 8월 이후 15승10패다. 야구 전문가들은 "시즌 내내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하다. 삼성이 하필이면 중요한 시점에서 고비가 온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1~3위 팀이라는 건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전력이 탄탄한 상위 세 팀이라는 의미다. LG와 삼성은 4일 현재 21경기, 두산은 20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잔여 경기 일정만 보면 LG가 조금 유리해 보인다. LG는 하위권인 NC, 한화와 세 팀 가운데 가장 많은 8경기를 남겨 놓았다. 특히 9승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지키고 있는 한화와는 5경기나 더 치러야 한다. 9월 이후 거의 홈 경기로 치러지는 일정도 괜찮다.
어느 한 팀이 급격하게 추락할 가능성이 없다면 혼전은 시즌 끝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맞대결에서 순위가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 LG와 삼성은 3경기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고 LG와 두산도 3경기를 치러야 한다. 삼성과 두산은 두 번의 맞대결을 남겨 놓았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모두 팽팽하다. LG는 삼성과 두산에 각각 7승6패, 삼성과 두산은 7승7패를 기록 중이다. 야구의 기본인 마운드와 수비가 탄탄한 팀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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