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3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다. 그는 42년 전 같은 자리에 증인으로 출석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는 반전론자로 하지만 이번엔 개전론자로 입장이 바뀌었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72년 4월, 스물 일곱의 해군 장교였던 케리는 군복을 입고 청문회에 나와 의원들에게 "어떻게 한 청년더러 실수로 치르는 전쟁에 나가 살아 돌아오라 부탁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당시 그는 전쟁에 지친 국민을 대변하는 인물로 각인됐다.
하지만 42년이 흘러 국무위원으로 출석한 그의 입장은 달랐다.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 책임론과 군사행동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케리 장관은 "42년 전 의회는 어렵고 양분된 조국을 위해 발언 기회를 줬다"며 "당시 세계는 양극 체제로 나뉘어져 보다 단순했지만, 오늘날 세계는 우리가 경험한 그 어떤 것보다도 복잡하다"고 말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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