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기온이 크게 떨어졌지만 낙동강 녹조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2일 달성보 인근에서 채수한 물에 대한 수질분석 결과 남조류는 세포수는 6만1,308개/㎖, 클로로필-a 48.9㎎/㎥로 주의단계 기준인 5만개, 35㎎을 초과함에 따라 3일자로 관심단계에서 주의단계로 한 단계 높여 발령했다. 수질예보는 그 정도가 심해질수록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발령된다.
반면 구미보는 관심단계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336개/㎖로 기준치 1만개를 크게 밑돌면서 해제했다. 강정고령보와 낙단보에는 여전히 관심단계가 발령 중이다.
이달 들어 대구지역 아침 기온은 선선하다 못해 추위를 느낄 정도임에도 불구하고 달성보의 남조류 밀도가 높아진 데 대해 환경당국은 뚜렷한 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대기온도에 비해 수온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변하는데다 햇빛과 오염원, 체류시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추측할 뿐이다.
앞서 지난달 낙동강 녹조가 기승을 부릴 때도 하류보다 상류에 먼저 생기거나 한 지점에서 퍼져나가지 않고 무작위적으로 발생하는 등 게릴라식 발생으로 환경당국을 곤혹케 했다.
이 같은 녹조 발생에 대해 환경전문가와 환경단체들은 낙동강이 대형보 설치로 더 이상 보가 아닌 호수가 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정고령보의 저수량은 1억800만톤으로 청도 운문댐 1억3,000만톤에 육박한다.
환경단체들이 보 철거만이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환경 전문가들도 기존의 낙동강 수질예측모델로는 예측이 불가능해진 만큼 새로운 모델 연구와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이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장 관계자는 "남조류는 여러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예측이 쉽지는 않지만, 최근 상주보, 구미보, 칠곡보 등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기온이 떨어지면서 녹조가 서서히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석기자 kimksu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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