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을 명동예술극장과 하나로 묶고, 국립오페라단은 예술의전당에 편입시키는 등 국립예술단체와 국립공연장의 통합이 추진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일 서울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새 예술정책 연속 토론회' 를 열어 그 방안을 제시하고 해당 단체와 기관 등 현장의 의견을 들었다.
발제자로 나선 김정훈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그간 예술 현장의 요구에 따라 장르별로 각 단체가 독립 법인화하면서 대표성, 독립성, 자율성을 확보했지만 기관 간 중복, 영세성 등의 한계를 보여 왔다"고 진단하며 국립예술기관 간 통합 등을 골자로 한 '문화예술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국립예술기관의 협의체를 구성해 공연장 별 특성화, 공동 마케팅 등 운영 합리화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 아래 국립극장과 명동예술극장 통합, 국립오페라단의 예술의전당 편입, 한국공연예술센터와 국립현대무용단 간 협력관계 구축 등이 요지다. 국립예술단 중 정체성이 모호한 서울예술단을 어린이ㆍ청소년 전문 공연단체로 전환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날 토론회의 최대 관심사는 국립오페라단의 예술의전당 편입 방안. 박수길 전 국립오페라단 단장, 오페라 연출가인 김홍승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 오페라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해 국립오페라단의 위상 저하 등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국립예술단체를 예술의전당 아래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오케스트라, 합창단, 발레단 없이 국립오페라단만 극장에 편입시키는 것은 오페라 제작 환경 개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정훈 과장은 "수준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일 뿐 특정 조직과 기능을 줄이려는 목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화부는 이날 논의 결과를 문화예술 중장기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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