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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교수진 세대교체, 위기이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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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교수진 세대교체, 위기이자 기회"

입력
2013.09.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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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실기를 중심으로 하는 최초의 국립 예술대학으로 문을 연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는 개교 20여 년 만에 전면적 세대 교체를 앞두고 있다. 개교 때부터 함께해 온 교수들이 정년을 맞으면서 향후 5년간 현 교수진의 30%가 은퇴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달 27일 한예종 7대 총장으로 취임한 김봉렬(55) 신임 총장이 4일 기자들을 만났다.

김 총장은 "세대 교체는 한예종의 위기이자 기회"라며 "대가와 신진을 두루 초빙하되 외국인 국내인을 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4년간 바뀌지 않은 교수 정원에 대해서도 현재 "1대 32인 교수와 학생의 비율을 1대 25까지 낮추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영빈관 삼청장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베스트셀러 의 저자이기도 하다. 1997년부터 한예종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학처장, 기획처장, 미술원 건축과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높은 신망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총장은 캠퍼스 부지 문제에 대해선 현재 있는 캠퍼스를 중심으로 점차 확장하는 방안을 내놨다. 그는 "예술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대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았다. 대신 서울 석관동 캠퍼스 근처에 부지를 마련해 교사를 신축하고 서초동 캠퍼스를 증축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한예종에는 음악원 무용원 영상원 미술원 연극원 전통예술원의 6개 원이 있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각 원의 원장 선임 방식을 바꿨다. 총장이 임명하던 것을 교수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다. 각 원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인정하고 교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 총장은 한국 전통건축 방식 중 중창(重創∙낡은 건물을 조금씩 보완하며 다시 짓는 것)을 언급하며, "한예종이 쌓은 훌륭한 유산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요구를 수용하는 방식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또 "기억에 남는 공로를 세운 영웅적 총장보다 여러 가지 문제를 조금씩이라도 개선한 총장이 되고 싶다"며 몸을 낮췄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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