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날카로운 창을 앞세워 첫 승을 정조준 한다.
유럽파 등 최정예 멤버들이 모인 축구대표팀이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4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공격 라인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대표팀은 앞선 4경기(3무1패) 동안 1득점에 머물렀을 정도로 지독한 골 가뭄을 겪고 있다.
오후 5시부터 시작된 훈련에서 대표팀은 가벼운 몸풀기를 마친 뒤 11명씩 두 팀으로 나눠 청백전을 치렀다.
조끼를 입은 청팀에는 최전방 공격수 조동건(수원)을 필두로 왼쪽부터 김보경(카디프시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이청용(볼튼)이 2선에 배치됐고 중원에는 한국영(쇼난)과 박종우(부산)가 자리했다. 이어 좌우 풀백에 윤석영(QPR)과 이용(울산)이 중앙 수비에는 황석호(히로시마)와 곽태휘(알 샤밥)가 호흡을 맞췄다. 여기에 김진현(세레소)이 골문을 지켰다.
상대 팀에는 최전방에 지동원(선덜랜드)이 서고 왼쪽 미드필더에 손흥민(레버쿠젠), 중앙에 이근호(상주), 우측 날개에 고요한(서울)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가 발을 맞춘 가운데 좌우 풀백에 박주호(마인츠)와 김창수(가시와), 중앙에 김영권(광저우)과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자리했다. 골키퍼로는 김승규(울산)가 나섰다.
15분씩 전후반으로 나눠 열린 청백전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홍 감독이 평소 강조하던 2선 공격진의 침투였다. 백팀은 김승규가 찬 롱패스를 지동원이 헤딩으로 떨궜고 2선에 있던 이근호가 빠르게 문전으로 대시,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아직까지 움직임이 다소 무거운 해외파와 달리 이근호의 가벼운 몸놀림이 눈에 띄었다.
후반 들어 대표팀은 눈에 띄는 변화를 줬다. 조동건을 빼고 청팀 쳐진 스트라이커로 뛰던 구자철을 최전방으로 올리고 왼쪽 측면에 있던 김보경을 가운데로 배치했다. "구자철을 최대한 공격적으로 이용하겠다"던 홍 감독의 공언처럼 '구자철 시프트'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구자철은 최전방보다는 2선으로 내려와 패스를 받았고 이청용, 윤일록(서울)과 가볍게 원터치 패스를 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곧이어 이청용의 스루 패스를 받은 윤일록이 동점골을 터트려 1-1 균형을 맞추며 효과를 보았다. 청백전을 마친 대표팀은 코너킥 세트 피스 연습, 중거리 슈팅을 한 뒤 1시간 30여분 간의 연습을 마무리 지었다.
구자철은 훈련이 끝난 뒤 "최전방 포지션은 아직까지 조금 낯설긴 하지만 어느 포지션을 맡겨지던 자신 있다"며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욕심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연습 내내 빠른 원터치 패스와 공간 침투를 강조했다. 대표팀은 빈공에 시달렸던 앞선 4경기와 달리 유럽파 등 최정예 멤버를 앞세워 시원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홍명보 감독 체제 이후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파주=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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