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어린 아이의 눈을 뺀 '안구적출' 사건의 범인은 피해 아동의 큰 어머니인 것으로 밝혀졌다. 공안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일주일 여 뒤인 지난달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4일 신화망(新華網)과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산시(山西)성 린펀(臨汾)시에서 6세 남자 아이를 납치해 두 눈을 뺀 용의자는 피해 아동의 큰 어머니인 장후이잉(張會英ㆍ41)으로 드러났다. 공안당국이 장후이잉의 옷에서 다수의 혈흔을 발견했는데 유전자감식 결과, 이 혈흔이 피해 아동의 것과 일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유력한 용의자가 숨져 정확한 범행동기 등이 미궁에 빠지게 됐지만, 공안당국은 피해 아동 집과 장후이잉 집이 반신불수 상태인 노부모를 봉양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용의자가 피해 아동을 집 근처에서 붙잡은 뒤 교외로 끌고가 나뭇가지를 사용해 눈을 빼냈다"며 범행경위도 전했다. 반인륜적 범죄에 중국 사회가 들썩이자 10만위안(1,800만원)의 현상금까지 내걸었던 공안은 조만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후이잉은 사건 다음날 평소 근무하던 양계장에 전화를 걸어 "집에 일이 생겼다"며 휴가를 냈고, 지난달 30일 린펀시 북부지역의 한 마을 우물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었다. 장후이잉의 가족들은 그가 겁이 많은 성격인데다, 사건 조사를 위해 공안이 조사를 나오자 매우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장후이잉 부부는 딸이 지난 5월 허리 종양을 치료받을 때 3만위안(540만원) 이상의 치료비를 모두 빌려야 했을 정도로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최근 홍콩의 한 안과 의료진이 병원에서 치료 중인 아이의 눈 상태를 검사하고, 5~10년 뒤 의료기술이 발달하면 '전자 눈' 이식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때 무료로 수술해 주겠다고 밝혔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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