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부르는 ‘cop’이라는 호칭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Fox TV에서는 ‘Cops’라는 프로그램이 20여년 간 방영되기도 했다. 10, 20대는 경찰을 ‘dick’, ‘pig’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 호칭엔 비하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면전에서는 Police Offer, 혹은 Officer라고 불러야 한다.
경찰을 처음 cop으로 부른 것은 1850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New York City의 초대 경찰청장 George Matsell이 경찰 시스템 정착에 공을 들일 때였는데, 당시에 쓰던 용어 중에 유난히 cop이 많았다. ‘copped(=arrestedㆍ체포된)’, ‘copped to rights(=arrested on compelling evidenceㆍ증거로 체포하는)’, ‘copbusy(공범에게 장물을 맡기는 행위)’ 등이다. 명사보다는 동사나 형용사로 쓰일 때가 많았다. ‘cop=arrest(체포하다)’이었으므로 cop이 체포하러 오는 사람, 곧 경찰을 뜻하게 됐다는 해석이다.
어원에 대한 다른 견해도 있다. 경찰 간부를 지칭하던 Chief Of Police의 첫 자를 따서 만들었다는 설이 있다. 또 영국 경찰을 constables라고 하는데 이들이 보고서를 작성할 때 이름 옆에 부서와 소속을 기록하면서 ‘Constable on Patrol’, 또는 ‘Constabulary Of Police’의 줄임말로 COP를 표기하면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19세기 경찰 배지를 copper(구리)로 만들면서 이 배지를 copper라 불렀다. 영국은 물론 미국 New York에서도 8각형의 별 모양 구리 배지가 등장했고 경찰복장의 단추도 구리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copper를 줄여 cop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경찰(police)의 핵심 글자를 거꾸로 적어서 cop으로 불렀다는 얘기도 있다.
한편 1820년 이전만 해도 수사관이 따로 없었는데 당시엔 도둑을 매수해서 도둑을 잡는 수준이었다. 1886년 New York에서 처음으로 전국의 수사관을 모아 형사단을 만들었는데 사복 형사들을 dick, dee, deeker라고 부른 것은 이때부터다. dick은 ‘to see, to look’의 뜻이었기 때문에 그럴듯한 추론이 된다. 이 말이 오늘날의 detective의 첫 소리와 흡사한 점도 이 말이 쉽게 유행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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