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산업연구원 2021년 전셋값이 집값 앞질러
현재와 같은 전셋값 강세와 집값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 2021년에는 결국 수도권에서 전셋집이 사라지고 월세만 남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주택산업연구원은 4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시장 전망과 대응(2010~2030년)’에서 최근 매매ㆍ임차 시장 상황이 유지되면 수도권의 전세난이 앞으로 8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셋값 변동률과 매매가격 변동률 차이가 4%포인트 이상일 때를 전세난으로 정의하면서 올해 5월 기준으로 전세난이 이미 40개월째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2021년에는 집값 대비 전세가율이 100.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임대차시장이 사실상 월세 시장으로 변모한다는 의미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일부 지역이나 단기간에 주택이 대량 공급되는 곳 정도에만 전세시장이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집 없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해서는 가격변동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영세 민간 임대업자 위주의 공급체제를 벗어나 공공임대주택과 기업형임대주택의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2%로 가정했을 때 주택 매매시장은 전세난이 심화되는 2020년까지 연평균 0.5% 하락하다 이후 10년 간 3.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제성장률이 연간 3.5%를 유지하면 매매시장은 2016년부터 회복되고 전세가율이 70%에서 고점을 형성하며 전셋값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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