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늦추거나 안 하는 추세가 지금과 변함 없다면 20대 초반 남녀 5명 중 1명은 평생 결혼하지 못한다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혼인동향 분석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을 기준으로 연령별 혼인이행률(미혼자수와 기혼자수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혼 확률)이 계속 유지되면 20세 남성의 23.8%, 여성의 18.9%는 44세가 될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학에서는 그 후 결혼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이유에서 40대 중반까지 미혼인 경우를 평생 미혼 인구로 분류한다. 결국 5명 중 한 명 꼴로 평생 미혼으로 남는 셈이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44세 미혼자 비율은 남성이 10.1%, 여성이 4.6%였다. 연구를 담당한 이상림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2010년에는 이전에 결혼을 경험한 인구수가 쌓여서 40대 미혼자 비율이 낮지만 초혼이 늦어지는 현 추세대로 가면 20년 후에는 고령 미혼자 비율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2012년 우리나라 남녀의 초혼 연령은 각각 32.1세, 29.4세로 1998년(28.8세, 26.0세)에 비해 각각 3.3년, 3.4년 결혼이 늦어졌다.
이 부연구위원은 "초혼 연령의 증가는 장기적으로 출산율 감소에 영향을 준다"며 "주택지원, 고용안정성, 성인자녀 독립지원 등 다양한 혼인지원정책으로 평균 혼인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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