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에 11월부터 총장 공석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는 대구대 영광학원 이사회의 정관상 총장선임을 포함한 모든 안건이 '이사 정수(7명)의 과반(4명 이상)'이 되어야 통과토록 되어있으나 현재 직무 중인 이사는 5명인데다 구재단 측 3명, 학교 구성원 측 2명으로 갈라져 어느 쪽도 과반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영광학원 산하 대구사이버대학과 대구보명학교, 대구광명학교 등 3개 교육기관이 종전이사 측의 반대로 총장과 교장을 선임하지 못하면서 교무처장과 교감이 직무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구대도 총장 공석사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대가 3일까지 차기 총장 후보 신청을 받은 결과 홍덕률(56ㆍ사회학과 교수) 현 총장과 김상호(56ㆍ문헌정보학), 권오진(55ㆍ물리학) 교수가 입후보했다. 11월부터 시작되는 4년 임기의 차기 총장 직접선거는 12일 치러진다.
하지만 누가 뽑히더라도 차기 이사회에서 총장선임안이 통과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는 현재 구재단 측의 함귀용 양승두 박영선 이사와 학교 구성원 측의 이상희 이사장, 이근용 이사가 3대 2로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영광학원 이사 공석사태는 지난해 12월 황수관 이사가 작고하면서 불거졌다. 개방형 이사 선임방식을 추진하는 구성원 측이 교육부의 적법 유권해석까지 받아 개방이사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했으나 구재단 측 이사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구재단 측 이사들은 또 편호범 이사에 대해서도 임시이사 무효소송과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현재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영광학원에 직무 중인 이사는 5명이다.
영광학원 산하 교육기관의 수장 자리가 공석이 된 것은 대구사이버대학부터다. 이사회는 지난해 9월 대구사이버대학 총장서리로 이근용 이사를 임명했다. 하지만 구재단 측 이사 들이 "총장서리는 불법"이라며 문제를 제기, 이 총장서리는 3월 사표를 내게 된다. 그후 반년이나 대구사이버대는 교무처장이 총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는 대구보명학교와 대구광명학교 2개 특수학교 교장 중임 건이 종전이사 측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일부터 이들 2개 학교는 교감이 교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와 일부 학생들이 2일 "교장들을 중임시키고, 구재단은 물러가라"며 교육부를 방문, 시위 겸 기자회견을 했고, 3일에는 대구대 대명동캠퍼스 정문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대구대 총장선임안이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김덕진(64ㆍ식품공학과 교수) 부총장이 총장 직무대리를 맡게된다.
대구대 제11대 총장후보 선거관리위원장인 유병제(56ㆍ생명과학) 교수는 "입후보 3인 중 과반을 획득하는 인물을 총장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지만 총장을 선임할 지는 미지수"라며 "구재단 측이 간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직선투표를 제대로 치러낼 수 있을 지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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