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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의 미디어들 호주 총선에 노골적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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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독의 미디어들 호주 총선에 노골적 개입"

입력
2013.09.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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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로 다가온 호주 총선의 중심엔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이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HT에 따르면 호주 출신의 언론재벌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은 최근 계열사 신문 1면에 케빈 러드 호주 총리를 과거 나치 유니폼을 입은 독일군으로 묘사하는 기사를 실어 집권 노동당의 반발을 샀다. 러드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야당연합을 공개 지지하고 있는 머독을 즉각 비난하는 등 머독이 자신 소유의 미디어를 통해 이번 총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야당연합 대표인 토니 애벗은 과거 머독 계열의 신문사 기자로 일했던 인물이다. 최근 머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념을 가진 정치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 토니 애벗은 드문 예외"라면서 "반면 그의 적수인 러드는 누구에게도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호주 최대 언론기업인 뉴스코프는 계열 신문인 디 오스트레일리안,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총 1,730만부를 발행하고 호주 전체 신문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59%)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신문은 러드 총리가 총선실시를 밝힌 지난달 이후부터 연일 1면과 주요면을 할애해 노동당을 공격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실제로 머독이 소유한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면서 야당연합 지지율이 46%인 반면 노동당 지지율은 33%라고 보도했고, 특히 '총리로 적합한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서도 애벗 대표가 43%의 지지를 얻어 러드(41%) 총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고 전했다. 머독의 뜻대로 야당연합이 노동당을 누르고 6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 지가 이번 호주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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