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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9월 4일] 철도관광 패러다임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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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9월 4일] 철도관광 패러다임의 전환

입력
2013.09.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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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9년 서울 노량진과 인천 제물포 간 경인선 개통을 기점으로 철도가 지난 세월 우리 민족의 발이 되어 쉼없이 달려온 지 어느덧 114년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된 장수기업이 손꼽을 정도인 상황에서 경제개발시대에는 산업발전의 견인차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였고, KTX 개통과 더불어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일대혁명을 일으키며 숱한 세월 난관을 극복하고 한 세기를 넘긴게 철도다. 지금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자체만으로 철도의 존재이유는 충분히 증명되었으리라.

지금까지 1세기 이상 간선철도 위주로 철도고객을 어떻게 편리하게 수송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창조관광'을 접목한 새로운 철도여행의 패러다임 제시를 위한 대변혁을 준비해야 한다.

창조관광이란 기존 관광산업의 프레임을 벗어나 문화나 자연자원에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와 시너지 창출로 고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관광을 뜻한다. 박근혜정부의 정책기조인 창조경제에 뿌리를 둔 우리의 관광산업이 나아갈 지향점이 되고 있기도 하다.

4월 코레일은 관광소외지로 불렸던 중부내륙권에 새로운 개념의 관광 전용열차인 오트레인(O-train), 브이트레인(V-train)을 출시했다. 중부내륙관광여행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연계 기차여행상품 운영이 시작된 것이다.

중부내륙관광열차의 운영에 이어 전국을 5대 권역으로 분할하여 광범위한 철도관광벨트를 구축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도시와 농촌의 벽을 허물어 관광자원이 풍부함에도 접근성이 떨어져 발길이 뜸했던 지역을 집중개발함으로써 철도여행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상생의 길이 열린 것이다.

내년 중순까지 우리나라 열차에서 최초로 좌식(坐式)을 도입해 다례실, 힐링실, 카페실, 이벤트실 등으로 꾸며진다. 남도의 역사, 문화, 해양레저를 아우르는 남도해양벨트,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중심으로 안보와 생태관광지를 연결하는 평화생명벨트, 지역축제 및 행사가 풍성한 천안- 익산 간 서해골드벨트, 동남권 임해공업지대의 산업시설을 테마로 한 부산- 포항 간 동남블루벨트가 순차적으로 개발될 계획이다.

5대 벨트 구축계획이 완료되면 2017년까지 1,700만명이 이용하고, 관련 일자리도 1만8,500개가 늘어나 총 1조4,600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공적 추진을 위해 테마역을 거점으로 관광문화 선점을 위한 지역 활성화 관광프로그램 운영과 다양한 연계관광상품 출시 및 운영,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서비스 전략 수립과 선진국 성공사례 벤치마킹 등 대한민국 이미지에 맞는 새로운 관광산업모델을 개발하는 노력도 병행할 것이다.

흔히들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산업'이라 불리며 각광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대부분의 나라 역시 관광산업을 핵심 역량산업으로 분류하며 그에 대한 개발과 발전을 위해 국가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하자원이 풍부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산하와 세계적으로 독특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없이 적절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관광산업이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인식되고 그 역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국민적 공감대를 기대해 본다.

작년에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에서는 2020년에 관광객 2,000만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내세우고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친환경 교통수단인 철도의 잠재력을 바탕으로 '생태관광'과 같은 다양한 친환경 여행상품 개발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필수가 됐다고 본다. 여기에 인접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숙박과 체험형 상품이 결합된 여행문화, 특히 다양한 콘텐츠ㆍ융복합형 패키지상품이 출시되면서 '창조관광'의 한 축이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다.

5대 철도관광벨트 사업 추진이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관광대국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굳게 믿는다.

이건태 코레일관광개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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