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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타협하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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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타협하면 진다

입력
2013.09.0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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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형준이 1로 귀를 굳혀서 우하 방면을 크게 키우려 하자 한태희가 대뜸 2로 쳐들어가서 여기서부터 다시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졌다. 흑의 입장에서는 우하귀마저 부서진다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래서 6 때 과감히 손을 빼서 7로 아래쪽 백돌을 크게 포위했다.

백도 당장 처럼 흑돌을 잡으러 가는 건 무리다. A, B 등에 자체 패감이 많아서 백이 패를 이기기 어렵다. 그래서 한태희가 그쪽은 잠시 보류하고 8, 10으로 귀쪽을 먼저 움직였다. 이때 흑이 11로 2선에 내려서 백돌의 연결을 차단한 건 정수다. 섣불리 1로 공격했다간 2가 A와 B를 맞보는 일석이조의 묘수여서 오히려 흑이 곤란해진다.

결국 18까지 우변에서 흑과 백이 복잡하게 얽혔다. 흑은 아직 우상귀가 완생 형태가 아니고 백은 우하귀 쪽이 불안한 모습이다. 하지만 흑백이 이대로 평화롭게 타협해 버리면 바둑은 흑이 진다. 안형준이 좀 더 강하게 버텨야 할 것 같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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