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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스타] 군산상고 김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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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 스타] 군산상고 김기운

입력
2013.09.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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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내야수 김기운(18ㆍ3년ㆍ우투좌타)이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상대 허를 찌르는 절묘한 홈스틸은 일종의 덤이었다. 잘 치고 잘 달린 김기운의 원맨쇼 활약에 군산상고가 웃었다.

김기운은 3일 군산 월명야구장에서 열린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부경고와의 2회전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 팀의 10-3 승리에 앞장섰다. 안타 2개는 모두 3루타였고, 안타 타이밍 또한 기가 막혔다.

0-1로 뒤지던 5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김기운은 상대 두 번째 투수 강정현의 공을 받아 쳐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상대 우익수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실패하면서 김기운은 3루까지 질주했다. 중계 플레이를 하던 부경고는 공을 한 차례 흘렸고, 이 사이 김기운은 홈까지 파고 들어 1-1 균형을 맞췄다.

김기운은 또 팽팽히 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싹쓸이 3타점 3루타를 날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상대 배터리가 방심하는 틈을 타 한 발 한 발 리드 폭을 넓히더니 투수가 투구 동작에 들어갈 때 홈스틸에 성공했다. 점수는 단숨에 5-1로 벌어졌고, 군산상고 덕아웃은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8회초 2사 2루에서는 우전 안타를 쳤다. 그러나 2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 되며 타점을 추가하지는 못했다.

석수철 군산상고 감독은 경기 후 "사실 김기운의 컨디션이 안 좋아 원래 중심 타순에서 하위 타순으로 내렸는데 예상 외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김기운은 "첫 타석 이후 한 타이밍 빠르게 방망이를 휘둘렀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이번 대회가 홈에서 열려 꼭 이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홈스틸 상황에 대해서는 "벤치의 작전이었다. 뛸 모션을 취했는데 투수가 별다른 반응이 없어 살 것이라 확신했다. 홈스틸도 짜릿했지만 싹쓸이 3루타가 더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LG의 정성훈 선배처럼 수비도 잘하고 방망이도 잘 치는 3루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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