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고가 제4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6강에 안착했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경쟁과 함께 창단한 신생 팀 인상고(정읍)와 장안고(수원)는 2회전 벽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동산고는 3일 군산월명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다섯째 날 중앙고와의 2회전에서 7-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SK가 1차 지명한 이건욱(18ㆍ3년)의 에이스 본능이 빛났다. 이건욱은 이날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 허용하고 무4사구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속 140㎞가 넘는 강속구와 빠른 슬라이더로 삼진 6개를 잡았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부천고가 인상고를 10-7로 힘겹게 따돌렸고, 군산상고는 홈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김기운의 활약을 앞세워 부경고를 10-3으로 제압했다.
청주야구장에서는 마산고가 연장 11회 승부치기 끝에 성남고를 8-4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소래고는 선발 김선창의 9이닝 2실점 완투에 힘입어 충암고를 3-2로 이겼다. 대구고 역시 장안고를 3-2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동산고 7-0 중앙고(7회 콜드게임)
동산고는 중앙고 선발 조규엽의 제구 난조를 틈 타 손쉽게 이겼다. 1회초부터 몸에 맞는 볼 2개와 볼넷 1개로 선취점을 뽑은 뒤 7번 박효신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시작부터 3점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 이건욱은 6이닝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3회말과 6회말 안타 1개씩 맞은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마산고 8-4 성남고(연장 11회)
9회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도 나란히 1점씩을 주고 받았다. 균형은 11회에 깨졌다. 마산고는 11회초에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5점을 낸 반면 성남고는 안타 없이 1루 땅볼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부천고 10-7 인상고
부천고가 진땀을 뺐다. 1회초에 먼저 2점을 선취했지만 1회말 1점, 2회말 4점을 헌납했다. 인상고 덕아웃은 활기가 넘치는 반면 부천고 덕아웃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3회초에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인상고는 5-2로 앞선 3회초 수비 무사 만루에서 나온 3루수 박용식의 홈 악송구가 뼈아팠다.
소래고 3-2 충암고
소래고 선발 김선창의 완투가 빛났다. 김선창은 9이닝 5안타 3볼넷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 완투승을 거뒀다. 제구가 잘 안 된 탓에 투구 수는 157개로 많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군산상고 10-3 부경고
승부는 6회에 갈렸다. 군산상고는 1-1로 맞선 6회초 2사 만루에서 8번 김기운이 우중간 담장 쪽으로 타구를 날려 주자 세 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김기운은 3루에서 홈스틸을 감행해 추가점을 올렸다. 허를 찔린 부경고는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대구고 3-2 장안고
대구고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번 김신호가 3루타를 쳤고, 4번 방재건이 적시타로 0-0 균형을 깼다. 5회초 장안고가 1점을 내고 따라 붙자 대구고는 5회말에도 앞선 이닝과 같은 득점 공식으로 다시 앞섰다. 선두 타자 권태현이 3루타를 날린 다음 8번 김윤태가 좌전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군산=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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