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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각료들 야스쿠니 참배는 국제 조약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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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각료들 야스쿠니 참배는 국제 조약 위반"

입력
2013.09.0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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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ㆍ사진)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침략 역사 부정과 헌법 수정 움직임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하는 글을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기고했다.

인민일보는 2일 '일본은 어떻게 과거의 잘못된 전철을 피할 수 있는가'란 제목의 3면 국제논단에서 무라야마 전 총리의 칼럼을 실었다. 인민일보 도쿄특파원과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형식의 이 글에서 그는 "일본은 포츠담회담, 카이로선언, 도쿄재판(극동국제군사재판)의 판결로 국제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일본 총리와 각료들이 1급 전범들이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일본이 과거 국제 조약에서 받아들인 것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총리와 각료는 신사참배를 해선 안된다"며 "나는 기본 인권과 평화, 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조의 현행 일본 헌법을 수정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정말 걱정한다"며"일본 정치가는 일본 근현대 역사, 특히 아시아의 이웃나라에서 진행했던 식민 통치와 침략의 역사를 더욱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통해서만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과 중국을 방문한 뒤 일본의 식민지 통치와 침략이 아시아 각국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준 걸 알게 됐고, 이를 반성하며 앞으로 평화의 길을 걷겠다고 밝힌 것이 바로 '무라야마 담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아베 정부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결론이 없다'며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려 한다"며 "만약 아베 정부가 침략을 부인하게 되면 전임 일본 수상들이 한 얘기는 모두 불신임을 받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히로시마(廣島) 평화기념관의 비석에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며 "이는 히로시마 주민뿐 아니라 일본 전 국민의 맹세여야 하며, 평화국가가 되는 것이 일본 헌법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당 장기 집권체제 붕괴로 연립여당이 구성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지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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