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국회에 제출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 체포 동의요구서에 국정원이 이 의원 외에 RO조직원으로 파악한 진보당 의원 2명이 누구인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체포동의요구서에는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으나 국정원은 김재연 김미희 의원을 RO 조직원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올 5월 합정동 비밀회합에서 RO조직원의 국회의원 당선을 '교두보 확보'라고 표현했다고 설명하면서 "실제로 RO조직원 000은 통진당 비례대표, RO 조직원은 000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2012년 5월 30일부터 국회의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ㆍ11 총선에서 진보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의원은 모두 6명이지만 부정경선 사태로 4명이 탈당해 현재 남은 비례 의원은 이석기 김재연 의원 2명 밖에 없다. 국정원이 RO 조직원으로 지목한 비례대표가 김 의원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 김 의원은 RO의 5ㆍ12 비밀 회합에 대해 당초"그런 모임을 전혀 알지 못하고 간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가, "(당시 모임은) 정세를 강연하는 자리였다"며 모임 참여 사실을 뒤늦게 시인하며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RO 조직원으로 지목된 지역구 의원은 성남중원구에서 당선된 김미희 의원으로 보인다. 성남은 이 의원이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의 핵심 거점 지역으로 이 의원의 직접적 영향력 아래 있는 지역이다. 국정원은 이외에 이 의원의 비서진인 우위영 보좌관과 김모 비서, 다른 국회의원 보좌관 3명 및 비서 1명 등 6명도 RO조직원으로 지목하며 국회로 진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경기 광주시 곤지암에서 열린 '진실승리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2017년 집권'이라는 장미빛 플랜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2014년 광역, 2016년과 2020년 총선에서 제일 진보인 야당을 구성하고, 2017년이야말로 진보집권의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올리자는 전략적 방향을 세운 바 있다"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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