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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동의안] 이석기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동의안 사유는 사상 검증ㆍ마녀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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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체포동의안] 이석기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동의안 사유는 사상 검증ㆍ마녀 사냥"

입력
2013.09.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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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은 2일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보고되자 극렬 반발했다. 특히 이 의원은 "혐의는 내란음모인데 동의안 사유는 철저한 사상 검증, 마녀 사냥"이라며 무고를 거듭 항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체포동의요구서 보고가 안건으로 상정된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체포동의안에는) 내란음모와 관련된 단 한 건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5월 12일 비밀회합 강연 내용에 대해서도 "상당부분 사실이 아니다"며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취지와 의도가 잘못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총이 있느냐, 무기가 있느냐, 내란이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고를 입증할 수 있는 뚜렷한 근거 제시 없이 국정원의 녹취록 편집 여부나 확보 과정에서의 적법성에 대한 의혹만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처리 시 거취를 묻자 "국정원이 자신들에 대한 국민 분노를 무마하기 위해 날조한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당당하게 적법 절차에 따라 국민을 믿고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난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당신이 그런 말을 할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말을 인용해 "대한민국의 시계가 지금 어디 있는가, 21세기 국회가 3세기 전만도 못해서 되겠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 127명 전원에게 A4용지 3장짜리 편지를 보내 "부디 국정원 음모를 중단시켜 달라.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거둬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오병윤 원내대표 등 진보당 일부 인사는 민주당 의원총회장까지 찾아가 '내란음모가 아니라 사상검증 마녀사냥'이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진보당 전국 지역위원장 300여명은 오전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내란조작 규탄, 체포동의안 원 포인트 본회의 반대'를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당원들이 국회 방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창근 대전시당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지칭하며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용공조작사건을 일으켰던 당신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인가"라며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기자회견에 이어 이정희 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체포동의안 처리 중단 촉구를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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