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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도자기 활용했더니… 도예인 웃고 거리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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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도자기 활용했더니… 도예인 웃고 거리는 '예술'

입력
2013.09.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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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 가우디공원은 타일 파편으로 외벽을 치장해 독특한 조형미를 자랑한다.가우디는 당시 폐 타일이 모자라자 새 타일을 쪼개 써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로서는 놀라운 발상이었기 때문이다.

한국도자재단이 폐 도자기를 공공조형물로 재활용하는 '경기도자 공공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일자리와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도자 인테리어라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듦과 동시에 산업폐기물로 버려야 하는 폐 도자기를 재활용 한다는 것이다.

한국도자재단은 2년 전 광주 여주 이천 지역 도예인으로부터 11억 원어치의 폐 도자기를 매입해 이를 조형물 등으로 재활용하는 공공프로젝트를 시행했다. 20톤에 달하는 도자기 부스러기 외에 악성재고로 전락한 도자기를 사 줌으로써 불황에 시달리는 기존 도예인들을 돕고 젊은 도예인들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취지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재단이 지난해와 올해 동두천 소요산과 가평 용문산에 설치한 도자 표지판은 독특한 조형미로 인해 사진 촬영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고, 지난해 12월 완공한 안산 바다향기수목원 전망대와 이천 세라피아, 올해 개장한 곤지암 도자공원의 조형물, 시설물, 정원, 산책로는 예술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지난해 김포시 감정동 내 1.2㎞ 길이의 군사 벙커를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킨 문화재생화사업과 동두천 경원선 교각 도자벽화 사업은 관내 초등생들과 작업을 병행, 주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들 사업에만 연인원 2,500여명이 투입돼 일자리 창출에도 톡톡히 기여했다. 하루 평균 일당 18만으로 계산하면 4억5,000만원에 달한다.

재단은 최근에는 '대한민국 상상엑스포' 에 참여한 충북 충주, 충남 서산, 경북 청송 등지로부터 각각 2,200만원에 표지 조형물 제작도 수주했다. 도자예술이 경기도를 넘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도예작가 김동범(27)씨는 "전통 도자보다는 아무래도 창의적이고 도전적이어서 마음에 든다"면서 "새로운 분야니 만큼 젊은 작가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도자재단은 도자 공공 프로젝트 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 마케팅 팀을 구성해 전국을 대상으로 환경, 인테리어 사업 수주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범구기자 eb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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