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협 지역조합에 근무하는 수협 전·현직 임원 자녀 47명가 부모와 같은 조합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필기시험조차 치르지 않고 선발돼, 특혜채용 시비가 일고 있다.
1일 수협이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에게 제출한 '2013년 수협 전국 지역조합 임원 자녀 근무 현황'을 보면 전국 92개 조합 가운데 28개(전체의 30%) 조합에 47명(정규직 31명·비정규직 16명)의 임원 자녀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 중 현직의 자녀 36명, 전직 자녀 11명으로 모두 부모가 소속된 조합에 근무하고 있었다.
임원 자녀 중 21명(44.7%)은 별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 치르는 '전형 채용' 방식으로 선발됐다. 나머지 26명(55.3%)은 필기시험이 포함된 '경쟁고시채용'을 통해 뽑히긴 했지만, 지역조합에서 직접 문제를 출제한 탓에 공정한 경쟁이 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됐다 정규직으로 전환되기까지 걸린 시간도 평균 17개월로 농협(평균 3년)보다 2배 이상 빨랐다.
김춘진 의원은 "수협은 공개채용조차 지역조합이 수행하고 있어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채용의 모든 과정을 수협 중앙회에서 주관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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