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유독 국내 증시만 외면했던 외국인들이 속속들이 돌아오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5포인트(0.08%) 내린 1,924.81에 장을 마쳤다. 지난주 단기적 상승에 따른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날도 지수 1,920선을 유지시켜준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568억원을 매수하며 7거래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은 지난달 30일(5,093억원 순매수) 두달 만에 가장 많이 사들이는 등 국내 증시에 집중 베팅해 20일 무너진 1,900선을 회복시켰다. 외국인이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지난달 13일부터 1조1,339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주가도 지난달 8일 이후 12%가량 뛰었다.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 전반으로 전염되기보다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 국한되면서 국내 증시가 부각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증시에서는 9억8,000만달러 규모 주식을 순매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외국인 선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나 미 양적완화 축소 등 주요 국제적 이벤트에 대한 부담과 국내 기관 투자가의 환매 압력으로 단번에 2,000선 고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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