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5년 연속 홈 경기 100만 관중 돌파에 힘입어 선두 싸움에 가세했다.
두산은 1일 잠실 삼성전에서 4-0 영봉승을 거뒀다. 삼성-LG 양강 구도에 밀려 4강 진출도 안심할 수 없던 두산은 3연승으로 다시 추격의 동력을 얻었다. 시즌 성적은 58승2무46패로 선두권과의 승차를 3.5경기로 줄였다.
이날 잠실 홈 경기에 2만2,398명의 관중이 찾아 두산은 이날까지 누적 관중 101만7,667명을 기록했다. 홈 관중 100만 돌파는 두산이 올 시즌 처음이다. 5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는 롯데(2008~12)에 이어 두 번째다.
팬들의 사랑을 확인한 두산 선수들은 힘이 넘쳤다. 왼손 선발 유희관은 7.1이닝 5안타 2삼진 무실점 역투로 시즌 8승(4패)째를 따내며 이날 나란히 8승을 올린 NC 이재학과의 신인왕 경쟁에 불꽃을 튀게 했다. 1회 상대 실책에 편승해 2점을 가볍게 뽑은 두산은 3-0으로 앞선 4회 홍성흔이 쐐기 솔로포를 날려 승기를 잡았다.
두산에 덜미를 잡힌 삼성은 다시 한번 LG에 승차 없이 쫓기게 됐다. 지난달 16일부터 승차 없는 숨바꼭질을 하다가 삼성이 한 발 앞서가는 듯 했지만 다시 LG가 따라붙었다. 8월21일 끝난 승률 싸움이 11일 만에 재개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달력 두 장만 넘기면 올 시즌도 어느덧 끝이다. 지금 순위대로 시즌이 끝나도록 오늘 달력 두 장을 미리 뜯을까"라며 선두를 향한 욕심을 내비쳤다.
결과는 류 감독의 바람과 정반대였다. 1회말 수비부터 삼성은 삐걱거렸다. 유격수 김상수의 수비 실책 2개로 2점을 헌납했다.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불운에 시달리자 4회말에 강판하고 필승조 심창민과 선발 요원 차우찬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들은 추가 실점 없이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이번엔 타선이 침묵했다. 류 감독은 경기 후 "야수들이 투수를 도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삼성이 흔들리는 사이 LG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성적 62승43패(승률 0.590)를 기록한 LG는 삼성(61승2무42패ㆍ승률 0.592)을 바짝 뒤쫓았다. LG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4번 타자 정성훈은 0-2로 뒤진 4회 유먼을 상대로 시즌 8호 솔로포를 터뜨려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7회 2사 1루에서 8번 윤요섭의 1타점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LG는 정성훈이 8회 2사 3루에서 2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내야 안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3-2로 뒤집은 LG는 8회 2사부터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 투입해 나머지 1.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1점을 지켰다. 봉중근은 시즌 32세이브(7승)를 올렸고,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책임진 신정락이 승리 투수가 됐다.
대전에서는 넥센이 한화를 7-3으로 제압했다. 홈런 선두 박병호는 시즌 26호 홈런을 터트려 2위 최정(SK), 최형우(삼성)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광주에서는 NC가 창단 후 처음으로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을 기록하는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KIA를 12-3으로 대파했다.
대파했다.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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