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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RO회합서 "이정희 정세관 편향"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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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RO회합서 "이정희 정세관 편향" 비판

입력
2013.09.0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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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지난 5월 지하혁명조직(RO)의 비밀회합에서 이정희 진보당 대표를 '편향돼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초 이정희 대표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거론하며 "그거야 말로 현 정세를 바라보는 일관된 편향된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당시 긴장국면 대부분이 미국에서 만든 건데, 북에서 마치 그 전쟁을 조장하여 된 것인 양 오도할 수 있는, 정치적인 오판할 수 있는 원인을 왜 진보당에서 제공하느냐"며 "그것은 민주당에서 하면 되지 우리는 침묵하면 되는 거예요"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를 조롱하는 듯 "그렇게 말한다고 종북 아니야"는 등 이 대표의 기자회견 기사에 딸린 댓글까지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강연 초반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를 설명하면서 A4용지 두페이지 분량에 걸쳐 이 대표의 태도를 "정치적으로 지혜롭지 못한 거다"는 식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의 발언 수위는 당시 회합이 "통상적 정당 행사였다"는 진보당의 공식 해명과는 거리가 멀다. 이 대표의 상황 인식을 신랄히 비판하는 대목에서는 도리어 운동권의 정세토론장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다. 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진보당의 공개행사가 아닌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주류의 비밀 회합이라서 가능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진보당의 세력구도에서 이 대표가 사실상 배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진보당 주변에서는 "이 의원 중심의 경기동부연합이 진보당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 대표는 얼굴마담에 불과하다"는 말이 적지 않다.

이 의원은 또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등 현실 정치구도도 자기 식대로 해석했다.

그는 민주당을 '기회주의 정당'으로 치부했다. 민주당을 향해 그는 "우리가 대거 양보하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믿어주고 연대라는 고리를 실현해서 지난 총선승리를 만들었다"면서 '야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민심의 왜곡된 아이콘'으로 규정했다. 그는 "(안 의원이) 엄중한 시기에 아무 것도 한 게 없다"면서 "당분간 안철수 바람이 불어오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나 대격변기 시대에는 맞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를 미국의 음모로 보는 황당한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5월2일 발표된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결과를 "5ㆍ2의 성격을 단순한 장내 쿠데타로 볼 것이 아니라 종파분자들의 당권 찬탈 모의"라고 규정하면서 일련의 과정을 "미 제국주의의 본질적 음모"라고 단정지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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