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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국회, 첫날부터 개점 휴업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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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들여 리모델링했지만… 국회, 첫날부터 개점 휴업할 판

입력
2013.09.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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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에 맞춰 새 단장한 본회의장이 개회 첫 날부터 '개점 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게 됐다.

국회는 1일 본회의장 전자 투표 시스템을 교체하는 등 2일 정기국회 개회 준비를 마무리했다. 지난달 3일부터 시작된 1차 리모델링 공사에만 5억9,000여 만원이 투입됐다.

우선 국회의원 석에 마련된 단말기를 모두 교체했다. 새로운 단말기에서는 의원 본인이 지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한 뒤에만 전자투표가 가능하다. 기존 의원용 단말기는 '재석' 버튼만 누르면 본인 확인 절차 없이 투표가 가능했기 때문에 2009년 미디어법 처리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대리 투표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광판도 선명한 LED 방식으로 교체했다. 의원들이 대정부 질의나 법안 관련 발언을 할 때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본회의장 내 국회 의장석도 추가로 마련했다. 18대 국회까지는 본 회의장 맨 앞줄에 국회의장석을 별도로 마련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의원 정수가 299명에서 300명으로 늘어나면서 의장석이 사라졌다. 단상 위 의장석에는 별도의 단말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국회의장은 안건 투표 때마다 별도의 단말기를 이용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2일 국회가 개회하더라도 새로운 시스템은 즉각 가동에 들어가지 못할 형편이다. '이석기 사태'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으로 인한 여야 대치 때문에 본회의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지연된다면 6억원을 들인 리모델링 국회의 개점휴업 상태도 길어질 전망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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