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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얘기 모른다던 이석기 "압력밥솥 폭탄 매뉴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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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얘기 모른다던 이석기 "압력밥솥 폭탄 매뉴얼도"

입력
2013.09.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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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지하혁명조직(Revolution OrganizationㆍRO) 회합에서 참석자들에게 "인터넷에 보스턴 테러에 쓰였던 이른바 압력밥솥에 의한 사제폭탄 매뉴얼이 있다"며 '물질적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 의원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총기 마련과 기간시설 파괴 등의 논의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5월 1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종교시설에서 열린 RO 회합에서 "인터넷 사이트 보면 사제폭탄 사이트가 굉장히 많이 있다"며 "심지어는 보스턴 테러에 쓰였던 이른바 압력밥솥에 의한 사제폭탄에 대한 매뉴얼 공식도 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니깐 관심 있으면 보이기 시작하는데 관심 없으면 주먹만 지르는 것"이라며 "우리 동지들이 치열한 현실에 대해서 준비할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질적, 기술적 총을 언제 준비하느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한자루 권총 사상이다. 이 한자루 권총이 수만 자루의 핵폭탄과 더한 가치가 있어요"는 등 총기와 관련한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이 의원은 ▲강연과 질의응답 ▲권역별 토론 ▲토론내용 발표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 마무리 발언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의원이 강연만 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는 지난달 30일 해명과도 상반되는 대목이다.

진보당은 1일 국정원이 당원을 매수해 수년간 사찰 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이상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언론에서 거론돼온 국정원 협조자가 파악됐다"며 "국정원에 거액에 매수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를 2일 재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송부되는 대로 '원포인트 본회의'를 소집해 처리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이르면 3일 표결처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국정원은 진보당 김홍렬 경기도당 위원장을 3일 소환조사하며, 김근래 경기도당 부위원장도 이번 주 중 부르는 등 RO 회합에 참석한 핵심 인사들을 줄줄이 조사할 계획이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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