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석 명절이 되면 가장 바빠지는 곳은 역시 백화점입니다. 백화점들은 추석이나 설 같은 대목에는 사실상 비상체제에 들어갑니다. 최대한 신속하고, 최대한 정확하게 선물을 배달하는 것이야말로 백화점 추석선물 배송서비스의 핵심 포인트이지요.
그런데 배달하는 쪽이나, 배달 받는 쪽이나 좀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택배를 사칭한 각종 범죄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받는 쪽은 선뜻 문 열어 주기가 꺼림직하고 배송직원들 역시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다 보니 올 추석엔 각 백화점들이 '신속' 못지 않게 '안심' 배송에 총력을 펴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매일 아침 배달 출발 전 배송원들을 대상으로 백화점 자체 서비스 강사가 직접 서비스 교육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게 '안심 투 스텝(two step)'서비스입니다. 배송원이 초인종을 누른 다음 고객이 나오기 전 현관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나 기다리는 것이죠. 다소 물리적 거리를 둠으로써 배달 받는 고객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3단계 전화서비스도 선보입니다. 전화를 통해 ▦배송 1,2일 전에 상품 수량 희망일과 주소를 체크(초승달 콜)하고 ▦배송 도착 30분전 배송지와 고객의 요구(반달 콜)를 확인하며 ▦배송 후에는 서비스 만족도를 체크(보름달 콜)하는 방식입니다. 또 선물을 보는 쪽에도 배송당일 선물의 이미지와 배달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장문 문자서비스도 보내준다고 합니다.
현대백화점도 비슷합니다. '한걸음 뒤로 서비스'를 통해 배송원이 현관에서 1㎙ 이상 뒤로 물러나 대기하도록 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가급적 배송원을 여성위주로 뽑고 있습니다. 아울러 배송 전용 단말기를 도입해 배송현황을 실시간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렇듯 백화점들의 연중 가장 큰 대목이자 배달전쟁이 시작되는 추석 선물 본 판매는 2일부터 시작됩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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