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바람이 분다’ 정치적 논란 부담인 듯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ㆍ72) 감독이 은퇴한다.
제7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참석중인 호시노 고우지 스튜디오지브리 사장은 미야자키 감독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를 정식 발표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흥행몰이중인 ‘바람이 분다’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될 전망이다. ‘바람이 분다’는 7월 20일 일본에서 개봉한 이후 6주 연속 관객 동원 1위를 달리며 관객수 650만명을 넘어섰다.
반전을 줄곧 주장해온 미야자키 감독은 ‘바람이 분다’에서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전투기 ‘제로센’의 개발자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다뤄 사상적 변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미야자키 감독이 논란 불식을 위해 아베 신조 총리의 헌법 개정이 언어도단이라는 글을 기고하자 이번에는 우익이 심하게 공격했다.
1978년 TV용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으로 유명세를 탄 미야자키 감독은 이듬해 ‘루팡 3세 카리오스트로의 성’으로 극장영화감독으로 데뷔했고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을 발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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