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95)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입원 3개월만인 1일 병원에서 퇴원했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이 밝혔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 클리닉 심장병원에서 퇴원해 요하네스버그의 자택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성명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여전히 위중하고 또 때때로 불안한 상태를 보이지만 퇴원 후 돌아가는 자택에서도 병원에서와 같은 수준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자택이 일부 개조됐고 6월 입원 이후 그를 진료해온 의료팀이 계속 그를 치료할 것이라고 성명은 덧붙였다.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자택으로 돌아간 이유가 병세의 호전 때문인지 아니면 임종 직전에 이를 만큼 악화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BBC방송 아프리카 특파원 앤드류 하딩은 “만델라 전 대통령이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병원에서 자택으로 치료 장소가 바뀐 것은 만델라 전 대통령 가족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부 의사들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장기 여행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분명한 건 이번 퇴원 결정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남아공 민주화의 상징이자 초대 흑인 대통령인 만델라는 폐 감염증이 재발해 6월 8일 입원했다. 7월 18일에는 병원에서 95회 생일을 맞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그 동안 만델라가 위독하지만 안정된 상태에서 병세가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고 밝혀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