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80) 미국 대법관이 대법관 중 처음으로 동성결혼의 주례를 맡았다. 결혼식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케네디 예술센터에서 열렸다. 워싱턴은 다른 미국 13개주와 함께 동성결혼이 합법이다.
결혼식의 주인공인 마이클 카이저(59)는 이 센터의 회장으로 긴즈버그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이다. 카이저의 배우자 존 로버츠(32)는 경제학자다. 긴즈버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사랑하고 함께 살려는 이들은 당연히 축복과 어려움이라는 결혼 관계의 양면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이번 결혼은 이 원칙을 다시 확인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법원은 6월 동성결혼 부부의 차별 대우를 명시한 연방 결혼보호법(DOMA)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고 캘리포니아주에도 동성결혼을 허용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는데, 긴즈버그는 이때 동성결혼 지지 의견을 냈었다.
긴즈버그는 1993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의 임명으로 대법관이 됐다. 소니아 소토마요르(59)와 엘레나 케이건(53)과 함께 진보 성향의 여성 대법관으로 유명하다.
장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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